지난 여름 아버님께서 근 50년 넘게 사시던 남중동에서
대전으로 이사 오신 후 동백나무 한 주를 분양해 주셨다.
몇해전 광주 매형께서 주신 동백을 1년도 지나지 못하고
枯死시킨 전과가(?) 있었던지라 내심 그리고 은근 부담 백배였는데
다행히도 별탈없이 자라주더니 ....
꽃봉오리를 맺고 나서도 한참을(거의 한 달)을 지난 후에야...
손바닥만큼이나 커다란 꽃망울을 터뜨렸다.
이 기쁨, 이 놀라움...
그러나 花無十日紅이련가?
글쎄 열흘도 지나지 못하고 허무하게 ...
처연하게 바닥에 내동이 쳐진 꽃망울.
하긴 이래서 동백의 아름다움이 있는지도 모른다.
구질구질하게 시들어가지 않고 자기의 매력이 최정점이었을 때
이렇게 몸을 던져버리는 무서운 아름다움.
그러고 보니 꽃가루받이를 미쳐 생각지 못하였다.
행여 씨앗이 달릴까 요행을 바라보는 수 밖에...
출처 : 소맷동
글쓴이 : 半步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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